경찰, 교통 통제 없었단 지적에 "다른 곳 출동"
국조실 "경찰, 지하차도 어디에도 출동 안 해"
국조실에 "궁평1지하차도 출동했다" 거짓 진술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경찰이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지도 않고선 출동한 것처럼 전산을 조작하고, 다른 현장에 나갔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자 여섯 명을 대검찰청에 긴급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1시간 반 전부터 112신고가 들어왔지만,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에 경찰은 다른 곳에 출동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고자가 명확한 장소 대신 '지하차도'라고만 말해 참사가 난 궁평2지하차도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1지하차도로 갔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국무조정실 감찰 결과 경찰은 지하차도 어디에도 출동하지 않은 거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당일 오전 7시 2분과 7시 58분에 112신고를 받았지만, 현장 출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내부 112신고 처리시스템에 출동했다고 허위로 입력하고,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참사 이후 국조실 감찰 과정에서도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조실은 감찰 도중이지만 이례적으로 관련자 6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국조실은 112 신고사건 처리 과정에서 중대한 과오가 발견됐고 경찰의 대응상황 파악 과정에서 총리실에 허위 보고까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 수사본부가 경찰관을 수사하면 결과가 나와도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 등 관련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국민 공분이 거센 가운데, 경찰이 전산 조작에 거짓 보고까지 한 정황이 감찰 조사에서 확인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유영준




YTN 이승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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