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에 곡물 협정 종료…적신호 켜진 밥상물가
[앵커]
집중호우로 여의도 면적 114배에 달하는 농지가 피해를 입자 농산물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비축 물량 방출 계획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하며 수급 및 물가 안정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는 등 '밥상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빛으로 가득해야 할 논밭은 흙탕물로 뒤덮였고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지난 10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19일까지 피해를 입은 농지는 모두 3만 3,005ha.
여의도 면적의 114배, 축구장 4만 6,225개를 합친 크기에 달합니다.
폭우로 농가 피해가 연일 불어나자 농산물 가격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시금치 도매가는 5만 4,840원으로 일주일 새 38.6%, 한 달 만에 219% 뛰었습니다.
상추와 깻잎 도매가격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각각 209%, 61% 올랐습니다.
닭 73만 9,000여 마리를 포함해 79만 7,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가축 피해도 상당합니다.
이미 오름세인 닭고기 가격은 이번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로 더 상승할 전망입니다.
정부는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수급이 불안정하거나 가격이 급등하는 품목은 비축 물량 방출, 할당 관세 적용 등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폭우 피해에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2%, 옥수수 가격은 1.4% 올랐습니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빵, 면 등 식품값도 줄줄이 인상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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