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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생존자 "천장 전등에 매달려 2백 미터 이동...서로 도왔다" / YTN

YTN news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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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상흔은 살아남은 사람에게도 남았습니다.

수마에 맞서 탈출하고 주변 사람에게 손을 뻗은 흔적입니다.

서로에게 손을 뻗어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

이때 행정력이나 공권력은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존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정영석 /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 문을 열고 나갈 상황이 아니어서 제가 창문을 미리 열어 놨었거든요. 그런데 차량이 물이 갑자기 급하게 불어 오르니까 차가 붕 뜨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창문으로 빠져나와서, 통로 박스 양쪽 끝에 보면 경계석같이 약간 튀어나온 데가 있어요. 그 턱 위에 올라가서 옆으로 게걸음같이 해서 빠져나가려고 그쪽으로 처음엔 이동했었어요. 들어오는 물살이 너무 세니까 밖으로 빠져나갈 수가 없었어요. 순간적으로 물이 차오르니까 턱밑까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나갈 순 없겠다, 물살도 너무 세고 이대론 죽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차 지붕 위로 올라갔어요. (천장에) 철재 구조물 같은 거 있잖아요. 그걸 잡고 이동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제가 이동하기 시작하고 다른 분들도 저를 따라 그렇게 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마지막에 계셨던 남자 한 분이 안타깝게 못 따라오시고 휩쓸려서 돌아가신 것 같아요. 간신히 (지하차도 밖으로) 나왔는데 200m를 잡고 이동하다 보니까 몸에 힘이 없어서 밖으로 간신히 나왔는데 수영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기운이 빠져서. 몸도 안 움직이고 막 이러니까 그냥 꼬르륵 꼬르륵 해서 죽기 직전이었거든요. 마침 스티로폼이나 목재 합판 같은 게 둥둥 떠다니더라고요. 각자 일단 그걸 잡고 살았었죠. 그러다가 화물 트럭 기사 분이 통로 박스 위 난간에서 다른 분을 막 구해주고 계셨어요.

저도 이제 그분이 구해주셨고, 저도 간신히 난간 위에 올라가서 한숨을 좀 돌리니까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분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죠. 나오면서 못 나오신 분들 생각도 나고, 너무 급작스럽게 너무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그래서 계속 조금 생각이 나다 보니까 조금 마음이 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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