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항소심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재판을 앞두고 정경심 교수의 유죄 확정 이후 가족들이 반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공판에선 입시 비리 공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소심 첫 재판에 나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법정 출석 전 준비해온 메시지를 꺼내 읽어내려갔습니다.
앞서 검찰이 딸 조민 씨의 입시비리 혐의 기소를 결정하는 데 조 전 장관 입장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는데, 공개석상에선 거듭 몸을 낮췄습니다.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 항소심 첫 출석을 하는 기회에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정경심 교수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 당사자와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돌아보고 있습니다.]
딸과 아들이 스스로 의사 자격증과 학위를 포기한 결정도 존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 자식들은 많은 고민 끝에 문제 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습니다. 아비로서 가슴이 아팠지만, 원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유무죄를 다투는 법정에서 조 전 장관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생업에 종사하고 사회 활동을 이어오느라 자녀들의 경력사항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기존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조민 씨가 대학에 낸 스펙 확인서도 다른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대학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항변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직접 챙기고 제출 서류가 위조된 사실을 인식하는 등 자녀의 허위 경력 위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1심이 입시비리 혐의 7개 가운데 6개를 유죄로 판단한 가운데, 항소심에서도 유지된 조 전 장관 측 입장이 조민 씨 기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입니다.
이와 별개로 조 전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은 근거 없는 상상이자 소설이라면서 만신창이 가족을 챙기며 성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지경윤
YTN 김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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