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박했던 사고 당시 순간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물이 들어차는 지하차도 내부 모습 뿐만 아니라, 사고 전후 상황과 현장 인근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화면들입니다.
이번 사고를 좀 더 입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어서, 강보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전 8시 30분 궁평 제2 지하차도를 한 차량이 달리고 있습니다.
지하 차도 중심 맨 안쪽 도로는 젖어 있을 뿐 운행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잠시 후 지하차도 출입구 쪽에 다다르자 물이 고인 곳이 나타납니다.
경사로 밖으로 나오자 거세게 물이 들이칩니다.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누런 흙탕물에 도로는 완전히 잠겼고 차량 보닛까지 물살이 덮칩니다.
미호천 제방 둑이 유실되면서 너머로 유입된 하천물이 지하차도로 빨려 들어가듯 밀어치기 시작한 순간입니다.
반대편 지하차도 출입구 CCTV에 찍힌 화면엔 시내버스 운전석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하천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430미터 지하차도 구간을 거의 빠져나왔지만 그대로 침수되고 말았습니다.
불어난 물살에 겨우 지하차도 밖으로 빠져나와 구조된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지하차도 위 도로 난간을 아슬아슬 붙잡고 버티다 구조대 보트를 통해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김용순 / 최초신고자]
"지하차도에서 나오는데 물살이 있으니까 나오질 못하는 거예요. 트럭하고 벽하고 끼어가지고 못 나오는 거예요. 사람을 막 잡아당기는데 살리려고…"
지하차도 인근 마을, 오전 8시만 하더라도 바닥이 다 드러나 있었는데 오전 8시 40분, 도로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고 부유물이 떠내가는 모습이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됐습니다.
9시 40분쯤에는 차량 보닛 높이와 맞먹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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