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기록적인 폭우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수은주가 50도를 웃돌 정도여서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작열하는 태양 아래 선인장은 바짝 타들어 가고 도로 위 아지랑이는 수증기처럼 피어오릅니다.
거리로 나온 공무원들은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살펴보고 야외 근로자들은 생명까지 위협받습니다.
[그레첸 킨셀라 / 건설현장 노동자]
"그늘에 대한 접근권은 어디에 있죠? 휴식은 언제 취할 수 있죠?"
노숙자들은 그늘이 있는 곳이라면 벤치 밑에도 찾아갑니다.
[데릭 조든 / 노숙자]
"대부분의 실내 공간은 돈을 들여야만 갈 수 있는 곳이고, 저희에겐 선택지가 별로 없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와 텍사스주에는 한 달 넘게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번 주말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53도의 폭염이 예고됐고 애리조나 피닉스는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9일째 이어졌습니다.
기상 당국은 폭염 위험에 노출된 시민이 최소 9천만 명에 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카메론 존슨 / 텍사스 주민]
"매번 집에서 나설 때마다 태양 때문에 빨리 피곤해지는 거 같아요. 집에 들어가야겠단 생각만 들어요."
미국 남서부에 발달한 고기압 탓에 고온의 공기 덩어리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 돔 현상' 때문입니다.
유럽 남부도 40도를 훌쩍 넘어 펄펄 끓는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 유적 관광지인 그리스 아크로폴리스는 낮 시간에 전격 폐쇄됐고, 이탈리아 로마 등 10개 도시에는 적색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김민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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