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윤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의미와 성과는
[앵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3일)은 폴란드를 방문 중입니다.
어제(12일) 리투아니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가졌는데요.
정치부 구하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죠.
먼저 이번 순방의 의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미국과 서유럽국가가 중심이 되는 안보 기구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가입국이 아니라 나토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파트너국 중 하나인데요.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경쟁이 심화하면서, 나토 입장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의 협력 필요성이 커졌고,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중추국가를 표방하며 국제사회의 자유와 연대를 위한 역할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이 2년 연속 방문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이번에 나토와 11개 분야의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이 담긴 ITPP를 체결했습니다.
나토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하고, 이를 제도화해서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것인데요.
사이버 안보나 대테러, 신흥기술 같은 분야가 포함됐습니다.
또 나토와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나토가 주도하는 군사 훈련에 참가할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나토의 아시아태평양지역 파트너국이 4개국 있는데요.
일명 AP4라고 합니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이고요.
이번 정상회의에 4개국 정상이 모두 초청을 받아 참석했는데, 어제는 이 4개국 정상이 별도 회동을 갖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제 북한의 도발이 있었던 만큼, AP4 정상들은 대서양 안보와 태평양의 안보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나토와 연대해서 강력한 집단안보태세를 확립하고, AP4 국가가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앵커]
어제는 리투아니아에서 한일정상회담도 이뤄졌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때문에 나토 정상회의보다 이 부분에 더 관심이 집중됐던 것 같기도 합니다.
[기자]
한일 정상의 만남은 6번째고, 올해 들어서만 4번째입니다.
회담은 30분간 이어졌고요.
양국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면 지난해 첫 만남 때보다 한층 부드러워진 분위기입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먼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면서 친밀감을 표현했습니다.
양국 최대 난제이던 강제징용 문제가 풀리면서 불과 1년 만에 두 나라 정상의 관계가 크게 바뀐 건데요.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번 회담에선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저도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우리측 전문가가 향후 방류 점검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일본 방류가 시작되면 국제원자력기구 IAEA측이 후쿠시마 현지 사무소에서 방류 과정이 계획대로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우리 측 전문가를 파견해서 참여하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또 방사성 농도 기준치 초과 등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한 IAEA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방류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국민 건강에 악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모니터링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회담 결과 자료에는 우리측 전문가가 점검 과정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요구에 기시다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다는 직접적 표현은 없었는데요.
사실 회담 결과 자료는 양측이 어느 정도 사전 협의를 거치거나 교감을 한 뒤 발표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거기에 이런 요청 내용이 포함돼 있고, 기시다 총리가 한국민 건강에 악영향 없게 하겠다고 밝힌 점, 또 최근 한일 관계의 개선 흐름을 보면, 윤 대통령의 요구를 일본 측이 수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렇게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염수 문제 말고도 한일 현안이 많습니다.
어제 또 어떤 논의가 있었습니까?
[기자]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평가, 그리고 앞으로도 관계 증진을 이어가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일 협력을 이어가고, 올해 하반기에도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자고 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앞서 미국 측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워싱턴에서 열자고 제안을 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한일 정상은 "3국 안보 협력의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고, 미국의 제안을 환영했습니다.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안보뿐 아니라 경제 산업 등 분야에서도 관계 복원, 관계 발전을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뿐만 아니라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나토 정상회의 이틀차였던 어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그리고 서방의 정상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던 시기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건데요.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현지 시간으로 새벽에 화상으로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북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 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었는데요.
마침 북한의 도발과 맞물려 북핵 대응을 좀 더 부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윤 대통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