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내일 총파업에 나섭니다.
19년 만의 대규모 총파업인데요.
일선 병원에서는 수술 일정이 취소되는 등 이미 의료 차질이 시작됐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암 환자 집중 치료기관인 국립암센터는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된 13일과 14일, 수술 100여 건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원실 간호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는 신규 환자도 받지 않는 등 외래진료도 축소된 데다, 항암치료 일정 역시 줄줄이 연기될 전망입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 : 파업하면은 항암 주사가 더 문제예요. 매일매일 맞아줘야 하는데 그걸 못 맞으면 3~4일이나 뜨니까 그 스케줄이 엄청 큰 차이가 생기거든요.]
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걱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김경욱 / 암 환자 보호자 : 양성자치료 기계가 서울삼성병원이랑 여기만 있다고 해서 (지방에서) 올라왔어요, 치료가 한시가 급한데 늦어지면 많이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걱정되죠.]
[이상호 / 김포 장기동 : 저는 (수술 이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와야 하는데 앞으로 계속 파업이 길어진다면 굉장히 우려스럽죠.]
보건의료노조는 인력확충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으로 진행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호법 제정 과정에서 간호협회와 다른 편에 섰던 의사협회 등 일부 의료 단체들은 파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장인호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회장 : 환자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에 심히 염려된다.]
정부는 파업에 참여하는 상급종합병원장들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의 필수유지업무가 잘 이행되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 차관 : 정부도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유지 업무가 각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복지부는 간호사 등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파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촬영기자: 윤성수
YTN 기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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