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산사태 취약 지역, 서울에만 250여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사는 곳이 취약 지역인지, 급할 때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아는 주민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최재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옆 비탈 길에 파란 방수포가 씌워져 있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래주머니가 단단히 고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집중 호우로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축대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흘러내린 토사가 1~2층을 그대로 덮쳤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정윤주 / 아파트 주민]
"천둥 치듯이 우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나무가 이쪽으로 기우는 느낌이 들어서 쳐다보니 암석이 다 굴러서 떨어졌더라고요."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탓인데 이런 산사태 취약지역은 서울에만 259개, 전국에는 2만 7400개가 있습니다.
산비탈 공원 바로 아래 집들이 바짝 붙어 자리하고 있습니다.
종로구가 지정한 '산사태 취약지역'입니다.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돌벽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하지만 돌벽 위로는 바위와 훍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큰비가 오면 쓸려 내려갈 수 있는 모습인데 주민들은 산사태 취약지역이란 것도 대피소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듣는다고 말합니다.
[박용선 / 서울 종로구]
"여기서 60년 동안 살아도 여기 산사태 난다는 걸 몰랐고. 들은 적도 없고."
[김범준 / 서울 종로구]
"산사태 대피소가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 있는지는 더 모르겠어요."
지자체 역할이지만 토지 소유주나 건물주에게만 의무적으로 알리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식 / 산림과학기술연구소장]
"제일 중요한 건 주민들한테 산사태가 위험하다라고 하는 것을 알려드리는 게."
헤비급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도심 산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방성재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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