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전국이 동시에 장마권에 들었습니다.
시작부터 비는 무척 강했습니다.
25일, 제주도에는 시간당 50mm에 육박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고, 26일에는 충북 충주에 68.5mm, 27일 경남 남해 74.5mm, 28일~30일에도 전북 고창과 충남 서산, 경북 영주 등에 시간당 30~60mm의 호우가 기록됐습니다.
특히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국지성 호우가 유난히 잦았습니다.
[박정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열과 수증기가 충분히 공급된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환경은 조성돼 있습니다. 6월 하순에는 정체전선과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광주 등 남부 7개 지점 강수량이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장마 시작 이후 7월 5일까지 제주 산간의 강수량은 867mm
보통 한 달 정도인 장마 기간 강우량의 2배를 넘습니다.
경북 영주 526.5mm, 광주 478.8mm 등 남부 지방도 예년의 2배에 육박했습니다.
엘니뇨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확장이 늦춰지면서 장마전선이 주로 남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또 비가 낮보다는 밤에 더 강해지는 야행성 장마의 특징도 뚜렷합니다.
장마 이후 전국 관측소에서 시간당 50mm 이상의 물 폭탄이 떨어진 건 모두 14차례, 그 중 12차례가 야간이었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최근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 정체전선이 머무는 가운데 밤에는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며 강한 비구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남부에 집중된 비는 장마 후반으로 갈수록 중부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야행성 장마는 장마 기간 내내 지속되면서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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