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짓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무너져 충격을 줬습니다.
오늘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내용도 충격적입니다.
전체 기둥 32개 중 19개, 절반이 넘는 곳에 주요 철근이 빠져 있었습니다.
설계, 감리, 시공 모두 총체적 부실이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GS건설이 짓던 인천 검단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이 지난 4월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민간전문가와 함께 두 달간 진행한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구조물의 상부와 하부를 연결해 지탱해주는 철근인 '전단보강근'을 절반 넘게 빼먹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정석대로라면 지하주차장에는 32개의 보강근이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15개가 빠진 안일한 설계가 이뤄졌고 GS건설은 시공 때 추가로 보강근 4개를 더 누락했습니다.
설계와 시공에서 빠진 건 총 19개.
여기에 설계치 두 배에 가까운 토사까지 올리자 주차장 상부가 버티지 못한 겁니다.
[홍건호 / 건설사고조사위원장 ]
"(전단보강근이) 다 있었으면 아마 붕괴는 되지 않았을 것이고요. 일부 초과 하중이 있어도 커버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고 지점의 콘크리트가 기준 강도보다 17% 약했을 정도로 콘크리트 품질도 문제였습니다.
세 차례는 해야 하는 정기안전점검은 없었고 안전관리비용도 차량 임차비로 돌려썼습니다.
설계부터 시공, 감독까지 그야말로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설계·시공·감리 어느 한 군데라도 주어진 책임을 다했으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는 올 수 없는 게 아니냐."
국토부는 GS건설의 다른 83개 현장도 점검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조사위의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법 적용을 검토한 뒤 GS건설의 전국 현장 점검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중순 처벌 수위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이혜진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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