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 기로…'돈봉투' 수사 분수령
[앵커]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검찰이 꼽은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송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구속 여부는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2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박씨는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당선을 목적으로 사업가에게 선거운동 명목의 5천만원을 받고 윤관석 의원에게 국회의원 살포용 6천만원을 건넨 혐의 등을 받습니다.
박씨는 앞선 두 차례 검찰 출석길에선 의혹을 부인했는데,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을 오갈 땐 침묵했습니다.
"(혐의 소명은 어떻게 하셨는지 한 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송영길 대표가 지시하신 거 맞나요?) …."
경선 캠프 자금 관리를 총괄했던 박씨는 돈봉투 살포 혐의 외에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자금이 선거 캠프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습니다.
여론조사 비용 9천여만원을 연구소가 대납하게 하고 허위견적서를 작성했다고 검찰은 의심하는데, 박씨가 먹사연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검찰 측은 영장심사에서 200여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박씨가 정당 민주주의 등 헌법질서를 침해했다며 혐의의 중대성을 강조했고, 증거인멸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박씨 측은 수십장 분량의 의견서를 내 검찰 측 입장에 반박했고, 박씨도 발언기회를 얻어 직접 혐의를 부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박씨의 구속수사를 통해 송 전 대표의 봉투 살포 의혹 관여 여부 확인 등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영장이 기각된다면 송 전 대표의 정치자금 전반으로 번지는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법원의 결정이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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