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에 서울 강남에 차 둥둥 떠다녔던 이 장면 기억나시지요?

빗물받이가 막혀 있어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게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요.

지금은 괜찮을까 가봤더니 여전히 막혀 있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저수지로 변한 야외 주차장.

강남역 일대는 허리까지 물이 차 올랐고 길가 식당은 안쪽까지 물이 들이찼습니다.

[현장음(지난해 8월)]
"(물이) 진짜 다 들어왔어요. (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비가 많이 온 탓도 있지만 빗물받이가 꽉 막히고 역류하는 등 배수로가 제 역할 못한 것도 있습니다.

지난해 장마 때 침수 피해를 입었던 관악구 신림동. 

빗물받이 주변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널려있습니다.

카메라로 내부를 들여다보니 배수구가 꽉 막혀있습니다.

배수로가 있지만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나 있습니다.

빗물이 흘러가야 할 배수구가 이렇게 덮개로 막혀 있습니다.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가 쌓이거나 악취가 올라오는 걸 막기 위해 주민들이 임의로 덮어 놓은 겁니다.

지자체 공무원이 오늘 빗물받이를 점검해봤습니다.

물이 잘 흐르는지 확인하는데 주차된 차량에 점검이 쉽진 않습니다.

지난해 물난리를 겪었던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윤태영 / 서울 관악구]
"길가에나 맨홀이나 이런것들이 좀 미흡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서울에만 6만 7천 여개에 달하는 빗물받이가 있습니다.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물난리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