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20대 탈북민 김모 씨가 월북할 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화도 배수로입니다.
민간인 누구나 다닐 수 있게 훤하게 열려 있습니다.
이 근처에서 김 씨가 월북하기 직전에 버린 가방이 발견됐는데요.
이 배수로를 거쳐 강을 건널 때까지 우리 군의 감시 초소도, 첨단 감시 장비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영화 속 일이 현실이 된 황당한 사건, 오늘 집중 따져보겠습니다.
김 씨의 월북 과정부터 살펴봅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북자 김 모씨가 월북을 시도한 장소로 군은 강화도를 지목했습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습니다.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했으며 현재 정밀조사 중에 있습니다."
강화도 월곶리 연미정 근처로 신분증과 통장, 현금 500만 원을 달러로 환전한 영수증 등이 가방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월북한 김 씨의 가방이 발견된 배수구 앞입니다. 배수로를 따가라면 한강 하구로 이어지는데요. 김 씨는 이곳을 통해 북한으로 헤엄쳐 간 걸로 추정됩니다."
이곳에서 북한까지는 최장 4km 거리로 물살이 거세지 않다면 3시간 정도면 북녘땅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북자 김씨가 군 감시에 전혀 걸리지 않고 강을 건넌 건 의문입니다.
철책에는 만지거나 절단하면 바로 경고가 울리는 광망이 설치 돼 있고 CCTV와 열영상감사장비도 항상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수구에도 침입 방지를 위한 십자 철책이 설치돼 있습니다.
군은 인근 배수구 전체를 대상으로 철책 절단이나 변형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장마철에는 배수구 철책이 늘 열려 있다고 말합니다.
[강화군 주민]
"장마철에 비가 많이 왔을 적에 수문을 열어놔야 물이 빠지는 거지 평상시에는 닫아놓고."
수십억 원을 들여 첨단 감시장비를 해놓고 어이없게 배수구를 열어놨다는 것인데, 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발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