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며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 씨의 영결식이 궂은 날씨 속에서 열렸습니다.
고인이 사망한 지 50일 만에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1박 2일 노숙 집회와 관련한 경찰 조사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빗줄기 사이로 검은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납니다.
검은 머리띠를 맨 노조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뒤를 따라 걷습니다.
노동절이었던 지난달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경찰 수사를 '노조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분신한 고 양회동 씨.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미뤄오던 건설노조는 결국, 사망 50일 만에 고인을 떠나보냈습니다.
[양회선 / 고 양회동 조합원 친형 : 없는 죄까지 뒤집어 쓰며 강압적인 수사에 얼마나 힘이 들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무서웠고 두렵고 아팠을까요.]
영결식 참석자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정부의 노조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장옥기 /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 : 열사가 염원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가장 앞장서서 건설노동조합이 투쟁하겠다는 것을 결의합니다.]
노조와 정부 사이 갈등은 여전히 팽팽합니다.
경찰은 우선, 건설노조가 지난달 서울광장과 인근 도로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장옥기 위원장 등에게 다섯 차례 출석 요구를 이어왔습니다.
장 위원장 등 간부들은 양회동 조합원의 장례를 마무리 지은 만큼, 약속대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나가 조사받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밖에도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0여 명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경찰은 다음 달 민주노총이 계획하는 총파업 대회에서도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시도 광장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아 노조는 더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는 상황.
이르면 다음 달 초, 노조와 정부가 다시 거세게 충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영상편집 : 강은지
YTN 임예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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