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허덕이는 남미…화물 운송·곡물 생산도 차질
[앵커]
올해가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남미에선 곳곳이 가뭄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우루과이 국민들은 짠 수돗물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고, 강수 부족으로 화물 운송·곡물 생산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물 부족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곳은 우루과이입니다.
몬테비데오 수도권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음식의 간을 맞추지 않아도 될 만큼 짠맛이 나는 수돗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섯 달 가까이 이어진 가뭄으로 상수원이 말라붙을 위기에 놓이자,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염분 농도가 높은 강하구 쪽 물을 섞어 공급한 게 원인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너무 짭니다. 하지만 그게 다예요. 다른 건 없어요."
생수 가격도 최대 5배까지 폭등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생수 세금 면제와 취약계층에 대한 무료 물 보급 등 대책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강수량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중미의 파나마 역시 가뭄에 신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파나마 운하 일대는 100여년 만에 가장 건조한 시기가 찾아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인데, 실제 이 지역 올해 강수량은 5월까지 평균치의 47%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파나마 운하를 지나는 선박들은 평소보다 화물량을 줄여야 통과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운하 수위가 낮아져, 무거운 배는 바닥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1월부터 간헐적으로 이어져 온 가뭄 때문에 주요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추정한 올해 곡물 수출액은 184억 달러로, 지난해의 반토막입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아르헨티나 곡물거래소 측은 설명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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