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 수순…"도심 의료공백 심화" 우려
[뉴스리뷰]
[앵커]
80년 넘게 서울시내 한복판을 지켜온 서울백병원이 폐원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20년간 1,700억원 넘는 적자가 쌓였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내일(20일)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인데 서울 도심의 의료공백을 우려하며 폐원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서울백병원.
일제 강점기인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뒤, 최근 코로나 사태 때를 포함해 82년간 서울의 대표적 종합병원의 하나로 역할 해왔습니다.
그런 서울백병원이 존폐의 기로에 선 건 2004년부터 20년간 쌓인 1,700억원대 적자 때문입니다.
도심 상주 인구가 줄고, 다른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며 운영이 어려워진 겁니다.
경영난 해결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려 7년간 인력 감축 등을 시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2017년 276개였던 병상은 이미 올해 122개로 절반 넘게 줄었지만 2017년 79%대였던 병상 가동률은 지난해 되레 48.7%로 급감했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인제학원 측은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의료진과 노조는 의료공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간 맡아온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기능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인제대법인은 중구민들의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폐원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서울시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서울 중구보건소도 지난주 서울백병원이 중구민을 보호하는 공공의료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주요 응급의료기관으로 남아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9년 성바오로병원, 재작년 제일병원 등 강북 도심 대형 병원의 잇따른 폐원에, 의료공백을 줄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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