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많은 생명을 살렸던 흉부외과 의사, 주석중 교수가 사흘 전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에게 치료를 받고 새 삶을 찾았던 환자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대체 불가능한 의사였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애도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메스를 들고 수술을 집도하는 고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교수.
20년 넘게 환자 곁을 지킨 주 교수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 박리 수술 성공률'을 98%까지 끌어올린 심장 혈관 분야의 권위자입니다.
지난 16일 새벽까지 응급수술을 하고 잠시 집에 들렀다가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주 교수의 빈소.
유족들은 그를 "환자 밖에 몰랐던 의사" 라고 말합니다.
[고 주석중 교수 유족]
"진짜 환자밖에 몰랐어요. 환자랑 가족 밖에. 환자가 안 좋아지니까,(거리가) 먼 상황에서도…갑자기 가족모임 중간에 가시는 경우도 너무 많았어요."
20년 전 주 교수에게 심장 수술을 받았다는 환자는 충남에서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이택선 / 고 주석중 교수 환자]
"안타까워요. 진짜. 나 같은 사람 살려주고 다른 사람도 살려줬는데,얼마나 안타까워요."
익명의 시민은 부의 봉투에 애통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남겼고, 한 누리꾼은 아버지를 치료한 "인생의 은인"이라며 추모했습니다.
[김정숙 / 고 주석중 교수 환자 보호자]
"한 달 전에 제가 선생님 손을 잡고 '선생님 이 훌륭한 손으로 저희 남편하고 여러분들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건강하시라고 그랬어요."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집을 구해 응급수술을 해왔던 주 교수.
[박철응 / 이웃주민]
"밤 10시~11시 돼도 자전거 타고 가셔서 '어디 가세요?' 그러면 병원 가신다고."
동료 의료진들은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잃었다"고 추모했습니다.
홈페이지 자기소개란.
"개인사 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지금의 삶이 늘 고맙다."고 적었던 주 교수.
주 교수의 발인은 내일 엄수됩니다.
[고 주석중 교수 유족]
"가선 정말 쉬시지 못했던 거 하늘에 가셔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어요."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유하영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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