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 그야말로 대단했는데, 옛말이 됐습니다.
요즘 중국에서는 계속되는 한한령에 한국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세계를 가다,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상반기 최대규모인 618 쇼핑 축제기간에 베이징 중심가 쇼핑거리를 나와봤습니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밀집한 이곳에 한국 제품들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익숙한 외국 화장품 브랜드가 줄 지어있지만, 한국 제품은 보이지 않습니다.
[쇼핑몰 안내데스크]
"(한국 화장품 있나요?) 없어요. (다른 한국 제품은?) 없는 거 같습니다."
[종합 화장품 가게 점원]
"한국 계열은 없고, 일본 계열 브랜드가 많습니다."
한국 옷가게 1곳을 발견했지만 손님은 없습니다.
[한국 옷가게 점원]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대형 백화점에 입점한 한국 화장품 매장도 판매는 잘 안 된다고 털어놓습니다.
[한국 화장품 점원]
"보통 전화로 초청하는데 매장에 직접 찾아오는 손님은 별로 없습니다."
지난해 기자가 직접 방문했던 화장품 매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4년 전 중국에서 6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67개까지 줄였고, 올 상반기 안에 모든 매장을 철수합니다.
건물 벽 한쪽에 이렇게 한국 화장품 가게였던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지금은 중국 미용실로 바뀌어있는 모습입니다.
사드 사태발 한한령이 계속되고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국경이 닫히면서 한국 드라마 등을 접할 기회가 줄고 한류의 영향이 떨어진 탓입니다.
[베이징 시민]
"(한국 화장품) 안 써요. 접해본 적이 없어서 무슨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여기에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애국주의 열풍이 불면서 비슷한 가격이면 굳이 한국산을 쓰지 않겠다는 소비 의식도 자리 잡았습니다.
[베이징 시민]
"국산품도 매우 뛰어나고 일부 상대적으로 기술도 좋기 때문이에요. (이후에도 한국산) 아직 별로 쓸 생각 없습니다."
지난달 가수 정용화 씨가 중국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무산되는 등 한한령이 이어지는 가운데, K뷰티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혜리
공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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