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당대회 경선자금을 쫓고 있는 검찰, 외곽 후원 조직이 불법 대납한 정황을 포착했죠.
이 대납한 돈이 컨설팅 업체 뿐 아니라 사무실을 함께 쓰는 여론조사 업체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송영길 후보에게 유리한 발언을 했었습니다.
구자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컨설팅업체 A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지난 12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후원 조직, 먹고사는 문제연구소가 당대표 경선 컨설팅비 9200만 원을 송영길 캠프 대신 A사에 보낸 정황을 포착했던 겁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일)]
"한 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이 컨설팅업체 사무실 주소지로 가봤습니다.
출입문 위엔 A사가 아닌 여론조사회사 B사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유리문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은 컨설팅업체, 오른쪽은 여론조사회사 사무실로, 두 업체가 사실상 같은 공간을 나눠 쓰는 구조입니다.
검찰은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컨설팅비로 A사에 준 자금 일부가 여론조사비용으로 B사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당 대표 당선을 위해 두 회사가 한몸처럼 움직였을 걸로 보는 겁니다.
B사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송영길 후보가 권리당원 지지와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1위”라고 발언했는데, 근거가 된 여론조사가 뭔지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채널A가 만난 A사 전 직원도 "과거 A사가 B사에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B사 대표가 소개한 사람이 A사 직원으로 채용되는 등 두 회사는 밀접한 관계였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는 두 회사의 관계와 자금 거래 여부를 설명 들으려 했지만 컨설팅업체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여론조사회사 측도 "내용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해명을 거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강민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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