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먹사연' 수상한 기부금…지역사업가 '배임' 수사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주요 수입원인 기부금도 수사 대상인데요.
기부 내역을 살펴보니 한 사업가의 석연찮은 기부금이 있었습니다.
김예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는 기부금을 받아 운영되는 공익법인입니다.
그런데 기부금 내역을 분석해 보니 눈에 띄는 점이 있었습니다.
기부금은 개인 명의의 수백만 원 수준이 대부분이었는데, 여수상공회의소가 수천만 원의 기부금을 낸 겁니다.
전임 회장 박 모 씨가 재임하던 때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상공회의소가 낸 기부금은 총 8천만 원.
먹사연 측은 2021년에 상공회의소에서 3천만 원을 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로는 천만 원을 더 기부했습니다.
문제는 상공회의소 내부 논의를 단 한 번도 거치지 않고 기부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여수 지역에 있는 기업인이나 회원들이 내주는 회비로 운영이 되는 건데 이것을 서울에 있는 단체에 기부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현재 전임 회장 박 씨는 상공회의소 공금을 횡령하고 배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가 먹사연에 낸 돈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박 씨가 회장으로 재직 중인 폐기물 처리 업체 A사와 사내이사로 있는 용역업체 B사 또한 먹사연에 기부금을 냈습니다.
총 세 곳을 통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박 씨가 기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3억 원가량입니다.
거액의 기부를 한 당사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죄송합니다…(송영길 전 대표와) 지역에서 행사 때문에 봤지 별 친분은 없습니다."
기부가 활발히 이뤄지던 시기 A사는 소각로 신규 투자를 추진했는데, 국토교통부 심의 과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 전 대표 측은 "공익법인은 영리 활동을 못 해 기부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되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먹사연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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