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전격 통화를 하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오는 18일로 알려진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또 한 번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이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친 부장은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책임 소재는 명확하다며 미국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이어, 타이완 문제 등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내정 간섭과 주권 훼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외교적 관여를 통해 우려할 부분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양국 간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의사소통 라인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오는 18일로 알려진 블링컨 방중의 불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대면 회담을 불과 나흘 앞두고 양국 외교 수장이 직접 통화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당신이 질문한 방문에 관해서는 지금 우리가 알려줄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만약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할 것입니다.]
블링컨의 시진핑 주석 예방 같은 의전 일정 조율부터 쉽지 않았다는 말도 들립니다.
앞서 지난 2월 블링컨 방중 예정 당일 취소 이유였던 '정찰풍선' 사태처럼 이번에도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중국은 2019년 쿠바에 있는 정보 수집 시설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습니다.]
방중 대신,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를 겸해 만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물론 이번 통화가 미중 간 치열한 샅바 싸움의 연장선이라면 블링컨 방중은 예정대로 성사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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