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싱하이밍 겨냥 "대사는 가교 역할 해야"
[앵커]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우리 정부 외교 기조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한중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죠.
대통령실은 "대사라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싱 대사를 비판했고, 정부·여당도 한목소리로 가세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의 한국대사 '맞초치'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대통령실은 싱하이밍 중국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사라는 자리가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 같은 역할"이라며, 그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외교부에서 중국 측에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하면서도, 외교관계에 대해 규정한 비엔나 협약을 언급하며 싱 대사를 겨냥했습니다.
협약에 따르면 외교관은 주재국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특정 국가의 대사에 비판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현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싱 대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높였고,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의 오만한 언행은 오히려 한중 우호 협력 관계를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뿐으로써 주한대사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외교관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그런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그간 한국에 대한 거친 발언으로 설화에 올랐던 싱 대사의 처신을 둘러싼 논란도 일었습니다.
싱 대사는 지난달 코오롱그룹으로부터 울릉도에 있는 한 호화 리조트 무료 숙박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오롱 측은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싱 대사의 투숙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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