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국방부 "중국, 한반도 비핵화에 역할 해야"
[앵커]
북미 대화 교착 국면 속에 북한이 각종 미사일 시험 발사를 연거푸 진행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중국을 향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다음 달 8일부터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중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인데요. 미국이 중국을 향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역할'을 촉구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지난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한 사실을 재확인하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개수에 대한 질문에 "1기를 발사했다"며 "이미 확인했다시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역내 안보라는 상호 이익을 위해 더욱 기여하고 협조적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대북 제재에 있어 힘을 모으거나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울 수도 있다"며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가 원하는 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고, 이를 성취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은 북한의 비핵화"라며 "중국은 원한다면 여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 소식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인 고 김학순 할머니의 부고 기사를 실었다는 건데, 김 할머니는 돌아가신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고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고발한 인물입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자 지면에서 부고면의 절반을 할애해 '간과된 여성들' 시리즈의 일환으로 김 할머니의 생애와 증언의 의미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날 보도는 김 할머니가 1997년 12월 세상을 떠난 지 24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재조명한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1991년 8월 김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으로 부고 기사를 시작했고 "그의 강력한 설명은 일본의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수십 년간 부인해오던 역사에 생생한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라면 침묵을 지키는 게 일반적이었던 당시 한국 문화에서 용기를 낸 김 할머니는, 세계 각국에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추가 증언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김 할머니는 20세기의 가장 용감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역사학자들의 위안부 문제 연구도 그의 1991년 회견 덕분에 본격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비행기로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발표했네요.
[기자]
발표된 새 기준을 보면, 다음 달 8일부터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하는 만 18세 이상의 외국인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예외도 뒀습니다. 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 또 의료적인 이유로 접종을 하지 못한 사람, 긴급한 인도주의적 사유가 있는 이에게는 이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온 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접종이 인정되는 백신은 미 당국의 사용 승인이 난 백신은 물론 세계보건기구 WHO가 인정한 백신도 포함됩니다. 미 당국은 항공사들이 비행기 탑승 전 승객이 이런 요건을 갖췄는지 의무적으로 검사하도록 했고, 미국 도착 후 무작위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규정 위반이 적발될 경우 벌금을 항공사에 물리도록 했습니다. 이번 정책은 그동안의 미국 방침을 대대적으로 변경한 겁니다.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한국은 입국 제한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면 미국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한국 역시 검사 결과 '음성' 외에, 백신 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켜야 합니다.
[앵커]
미국도 '위드 코로나'로 점차 접어들면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이 코로나19 자가 검사 기기의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에 나섰습니다. 미 보건복지부는 신속한 승인 절차를 통해 자가 검사 기기를 더 싸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은 처방전 없이 구매가 가능한 기기의 수량을 늘리기 위해 7천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미국 정부가 나서 겨울철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집에서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기기를 더 저렴하게 대량 생산하겠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자가 검사 기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보통 개당 3만 원이 넘습니다. 미 복지부 발표는 미국이 12월까지 자가 검사 기기의 공급을 네 배로 늘리겠다고 백악관이 밝힌 직후에 나왔습니다.
[앵커]
유럽 상황 보겠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는데, 다시 확진자가 급증한 곳들이 많아요. 이런 나라들이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죠.
[기자]
네덜란드는 지난달 제한 조치 대부분을 풀고 식당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갈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지난 한 달간 확진자가 증가해 7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1,500여 명에서 이달 24일 6,200여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달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예상보다 빨리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수의 병원이 일반 진료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여름부터 봉쇄를 서서히 풀기 시작한 벨기에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코로나19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부 협의회를 26일로 앞당겼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