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율 급등 비상…"금융 위험 대비해야"
[앵커]
코로나19 사태 뒤 빠르게 늘어난 대출과 금리 급등 여파로 은행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돈줄 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상황은 더 나빠질 공산이 큰데요.
이 '대출 부실'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4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대출 가운데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304%, 1년 새 두 배 가까이로 뛰었습니다.
금리 급등에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가계보다 기업들이 돈을 제때 못 갚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보다 금리가 더 올라갔는데요. 양호했던 업체들이 지금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지고 있어요. 작년 12월 말일자로 공장 정리했고요…"
2019년 말 906조원이던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지난해 1,221조원까지 불어났는데, 여기엔 소상공인 대출도 포함됩니다.
그간은 대출만기 연장이나 이자 유예로 부실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은 뚜렷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비율 등 누증된 금융 불균형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으로 이러한 금융 불균형이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고…"
코로나 사태 기간 이뤄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의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면 진짜 위기가 올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상환유예 이용 차주는 상환계획서에 따라 60개월 분할 상환 시 2028년 9월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년 9월에 모든 조치가 종료되어 일시에 부실이 현실화 된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금융당국은 연체율이 아직 관리가능한 수준이라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금융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은은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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