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내려놓고 대중에 다가가기…소통 나선 회장님들
[앵커]
재벌기업 회장님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그간 이들을 설명하는 말들은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이른바 '엄근진'이었는데요.
요즘 재계 총수들은 사회나 사내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얼굴이 최태원 회장하고 비슷해.) 똑같이 생겼죠? 제가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중 시민이 건넨 말에 능청스러운 대답을 합니다.
"요플레 뚜껑은 안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뚜껑까지 안 핥아 먹는 사람이 있나요?"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과거 재계 총수들이 직원, 대중들과 거리를 두며 권위적인 모습이었다면, 요즘 총수들은 대중이나 사원들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각각 회사 안팎에서 MZ세대와 만나는 행사를 수시로 갖기도 하고,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최근 자사 홍보 영상에 까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MZ세대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오프라인 시무식을 없애고 영상으로 신년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직원이자 곧 소비자인 MZ세대가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총수들의 리더십도 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하고 있는 겁니다.
"과거에는 기업 총수하면 권위적이면서도 직원들과 거리감을 둔 모습이 강했다면 최근 3~4세 젊은 오너 경영자들은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하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총수들의 이같은 행보가 양날의 검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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