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때 이른 더위에 모기가 극성이죠.
그래서 구청 직원, 주민들이 힘을 합쳐 모기와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모기 퇴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따끔한 한방에 윙 거리는 날갯소리만으로도 밤잠 설치게 만드는 모기.
지난 2일과 3일 서울의 모기 예보는 올 들어 처음으로 '불쾌'를 기록했습니다.
네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주택가에 하룻밤 사이 5~10마리의 모기가 목격되는 수준입니다.
[이금선 / 서울 서대문구]
"(모기가) 들어와서 그 한 마리가 되게 뜯어먹고 빨개. 특히나 여기 개천에 너무 많아. 지금도 봤잖아."
이른 더위에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일본 뇌염모기 개체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를 웃돕니다.
올해 여느 때보다 힘든 모기와의 전쟁이 예고되자 시민들도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긴 주둥이를 가진 분사기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소독약을 내뿜습니다.
녹색 조끼를 입은 주민들이 분사기를 둘러메고 골목 구석구석 누비며 방역 봉사에 나섭니다.
[이재복 / 서울 서대문구]
"파리나 모기 벌레, 이런 것들을 퇴치하기 위해서 우리가 구청에서 약을 배정받아서 자율적으로 방역을 한 겁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모기 보안관'이 출동해 하수구나 화단처럼 모기 유충이 모일만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합니다.
구청 직원들도 정화조 속 고여있는 물에 약을 풀어 모기 유충을 예방하고, 성충으로 자란 모기들은 해충 유인 살충기를 통해 박멸합니다.
[이슬기 / 영등포구청 감염병관리과]
"유충 한 마리를 구제하면 성충 500마리를 구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유충을 중심적으로 해가지고 선제적 방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몸을 잘 씻고 모기가 좋아하는 빨강이나 주황색 옷은 피하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지향
송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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