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범죄 이어지는 10대 우울증…치료 문턱 낮춰야
[앵커]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를 이용하던 청소년들의 극단 선택 소식이 연일 들려오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미성년자는 이른바 '그루밍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 큰데요.
심리치료 문턱이 높다는 점도 우려를 키웁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0대 여학생의 극단 선택을 부추기고 도운 혐의로 20대 남성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였던 것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TF를 꾸려 관련 범죄를 수사 중입니다.
가출 청소년을 집에 불러 폭행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신대방팸' 수사 중 또 다른 피해자가 과거 극단 선택을 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들은 의도를 숨기고 '도움을 주겠다'며 접근하는 '그루밍 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서는 그루밍이 있는 경우가 늘 존재해왔었거든요. 온라인은 그냥 집 안에 앉아서도 얼마든지 자기의 사냥감들을 찾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된 거죠."
정신과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의료법상 미성년자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는 있지만, 보호자가 친권을 주장하고 나서면 의료진도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의 없이 약물 치료를 했다든지 검사를 했다든지 그러면 보호자가 '아니 왜 내 동의 없이 그런 법적인 행위를 했느냐… 본인은 치료하겠다, 입원하겠다고 하는데 보호자가 거부하는 경우들이 꽤 있어요."
그루밍 범죄로부터 10대를 보호하는 것과 동시에, 심리치료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래원입니다.
#우울증갤러리 #그루밍범죄 #헬퍼범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