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족'이 있다면 중국엔 결혼을 공포스러워 하는 '공혼족'이 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국의 '한 자녀 정책' 속에 태어나 홀로 가정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이른바 '소황제'들이 가족을 꾸려 책임지는 것에는 부담과 공포를 느끼는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중국 국가통계국의 자료를 보면 중국의 2021년 초혼자 수는 1,157만여 명으로 1년 전보다 약 6.1%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초혼자수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1,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인구가 늘어날 리가 없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던 것도 이제는 옛말.
유엔인구기금은 올해 중반쯤이면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거라고 예상했고, 유엔경제사회처는 이미 지난달에 역전됐다고 추정했습니다.
게다가 인도의 중위연령은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28세로 중국보다 열 살이나 젊습니다.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했던 중국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자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 5일 당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발전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관련된 대사(大事)"라며 적정 수준의 인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국은 먼저 결혼 문화를 바꾸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여자가 부족한 중국은 결혼할 때 남자 쪽에서 여자 쪽에 지참금을 주는 문화가 여전한데요.
지참금으로 인한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아들 낳기가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자, 이를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한 겁니다.
여기에 더해 휴일인 오는 5월 20일에도 혼인신고를 받기로 했습니다.
중국어로 '사랑해'와 '520'의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들은 5월 20일, 이날을 결혼 길일로 여겨 혼인신고를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황당한 대책도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격인 인민대표 주례위는 피임기구 판매를 금지하자고 나섰습니다.
중국의 런민대학의 한 교수는 대학 입시 때 둘째에게 20점, 셋째에게 50점 가산점을 주고, 넷째부터는 무시험으로 명문대 합격을 보장해주자고 주장했는데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감소를 겪으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다시 인구 1위 대국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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