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 탈 때면 공기 안 좋다고 느끼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공기청정기가 있긴 하던데 서울시 감사 결과가 성능 미달이었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종로5가역.
대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혜리 / 서울 노원구]
"미세먼지 있고 하니까 마스크를 못 벗죠. 어떻든 간에 눈으로 보니까 청정기니 뭐니 해놨길래 위안이 되죠."
하지만 승강장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 당 128.8㎍.
지하철역사 밖은 초미세먼지 '보통' 수준인데 역사 안은 '매우 나쁨' 수준을 훌쩍 뛰어 넘습니다.
[김현주 / 서울 강남구]
"(공기청정기) 관리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크고요. 공기 순환이 안 되는 느낌 때문에 더 숨쉬기가 힘든."
서울시 감사 결과, 공기청정기 일부가 성능 기준에 못 미치고 필터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지하철에 설치된 3개 업체의 공기청정기를 각 한 대씩 지정해 사용 중이던 필터 그대로 놓고 측정했더니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업체가 표시한 기준치의 60~70% 수준에 그쳤습니다.
풍량 성능도 기준 미달이고,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을 표시하지 않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새 필터로 바꾼 후 검사했을 때는 1개 제품이 표시 값보다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2019년부터 서울 지하철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모두 4천690여 대, 2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저희 공사도 공인기관을 통해 공기청정기 성능 평가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평가 결과에 따라서 보완 조치할 수 있도록."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서울교통공사에 성능 보완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한일웅
영상취재 : 형새봄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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