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첫 AI 청문회…챗GPT 창시자도 "규제 필요"
[앵커]
미국 의회가 인공지능, AI 규제를 위한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챗GPT 창시자도 삶에 도움이 되지만 심각한 위험 역시 존재한다며 규제 필요성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인공지능 관련 청문회.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소위 위원장은 회의 시작과 함께 개회사를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입을 닫아 버립니다.
"그럼 개회사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기술이 규제를 능가할 때 개인 정보의 남용, 허위 정보 확산 등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너무나 자주 봐왔습니다.)"
흘러나온 목소리는 블루먼솔 위원장의 연설을 학습한 AI 복제 음성이었고 발언 내용은 챗GPT가 써준 것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집에서 듣고 있었다면 그 목소리가 내 것이고 나의 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블루먼솔 위원장은 이런 목소리가 재미있을 수 있지만, 만약 이것이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블라디미르 푸틴을 옹호하는 내용이라면 어땠을지 공포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별도의 규제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데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특히 의원들은 중국이 AI를 악용할 경우 발생할 문제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AI 열풍에 불을 붙인 챗GPT 창시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도 증인으로 출석해 규제 필요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로는 조작을 통해 일종의 일대일 대화형 허위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GPT를 생명체가 아닌 도구로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기술이 잘못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와 협력해 그런 일을 막고 싶습니다."
규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허가권을 가진 정부 기관을 설립해 위험 요소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고 독립적인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감사 시스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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