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묻었다"…5·18 암매장 추정 유골 3기 발견
[앵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전남 해남에서 5·18 당시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3기가 발견됐습니다.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실제 암매장에 참여한 장병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민간인 희생자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해남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 바로 옆 야산입니다.
붓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걷어내자 오래된 유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문가들이 유골을 맞춰가며 곳곳을 살펴봅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3기가 발견된 건 지난 14일입니다.
유골들은 관에 담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곳은 군부대 사격장 바로 인근으로, 평상시 일반인들의 접근이 힘든 곳입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복수의 증언을 토대로 유해 발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PX 앞에 시신 3구를 늘어놓고, 방위병들에게 천광을 3곳 해서 관속에 넣어서 매장했다는 경위를 듣고 있습니다."
증언자 3명은 실제 암매장에 참여한 병사 등입니다.
이들은 1980년 5월 27일, 비가 오는 날 매장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사위는 유골 3기가 5·18 당시 해남 우슬재와 상등리 등에서 발생한 희생자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남 우슬재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총을 버리고 손을 들고 나오면 살려준다고 했는데, 손을 들고 나오는 사람을 사격한 것 같아요."
조사위는 지난 2년 동안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모두 18곳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습한 유골은 모두 12기로, 행불자 가족들과의 DNA 대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편, 5·18 행불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모두 78명으로, 현재까지 75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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