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과 상하원 여야 지도부가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채무불이행 사태, 이른바 디폴트 시한폭탄이 터지기까지 20일 남짓 남겨놓고 부채한도를 높이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취재하러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질문은 받지 않고 바로 회동을 시작하겠습니다. 당면한 모든 문제를 풀어 보겠습니다.]
한 시간 만에 끝난 회동은 결국 빈손이었습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무책임한 재정 지출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빚 갚을 능력이 안 되면 씀씀이라도 줄여야 한다며 내년도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겁니다.
[케빈 매카시 / 미 하원 의장 : 회동에 참석한 모두가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습니다. 새로운 움직임은 보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은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한다고 말했지만 저는 이제 남은 시간은 2주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 경제를 볼모로 공화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조건 없이 부채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세 차례나 부채한도를 늘려놓고 공화당이 야당이 되고 나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공화당은 가혹하고 엄청나게 어려운 예산 삭감을 얻어내려고 부채한도를 인질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정부 재량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특별조치도 한계에 달했다며 6월 1일을 이른바 X-데이트, 디폴트 예상 시점으로 찍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 긴급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데다 다음 주 바이든 대통령이 G7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등 협상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행정부 때 디폴트 직전까지 갔다 세계 경제에 충격을 안긴 '2011년의 데자뷰'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예산을 둘러싼 셈법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민심을 얻기 위해 돈을 풀어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반대로 지출을 줄여야 하는 공화당의 간격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강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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