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기 전이라 여전히 훤한 오후 6시 15분쯤,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롤렉스 등 고급시계 전문판매점에 실제 상황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10여 분간 펼쳐졌습니다.
흰색 가면에 검은색 상하의를 착용한 3명이 공구로 진열장을 마구 부수면서 시계 등을 가방에 담는 것입니다.
이들이 강도인 줄 모르는 행인들은 무심코 지나치거나 문을 닫아주기도 합니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이들을 촬영하기도 합니다.
"이거 연기하는 것 아닌 거지? 실제 상황이야!"
복면 강도단은 행인들이 가게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와중에도 30대 남성 점원 등 5명을 흉기로 위협한 뒤 손목시계 등 시가 10억 원 상당의 상품 100여 점을 훔쳐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강도단이 이용한 렌터카를 추적해 사건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아카사카의 주택에 있던 남성 4명을 체포했습니다.
[체포 목격자 / 도쿄 아카사카 주민 : 경찰관들이 가득했고 (체포하려고) 엄청 뛰어다녔습니다.]
과감하면서도 어설픈 범행을 한 이들은 모두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16살에서 19살 사이 10대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언론은 당시 목격자 일부는 "가게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면서 "강도 용의자 4명이 거주지와 연령대가 비슷한데 '서로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일본 각지에서 이례적으로 강도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특히 최근 석 달간 시부야 등 도쿄 번화가의 귀금속 가게를 상대로 한 강도가 11건이나 발생해 범행 지시 인물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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