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서야 미안해"…부산 스쿨존 초등생 사망사고 학부모 침묵시위
[앵커]
얼마 전 부산의 한 스쿨존에서 1t이 넘는 대형 화물이 10살 초등학생을 덮쳐 사망케 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는데요.
학부모들이 숨진 황예서 양을 애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해당 구청은 부랴부랴 울타리 설치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을 입은 학부모 수십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외치지 않는 침묵의 시위.
일부는 흐르는 눈물을 훔쳐봅니다.
"예서야 미안해, 예서야 미안해."
스쿨존에서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10살 황예서 양을 잊지 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 원통하고 비통한 사고가 잊혀지지 않고 또 다른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우리 청동초등학교 학부모 모두가 간곡히 호소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학교 앞은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일이 되어서야 울타리 설치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새롭게 설치되는 울타리는 14t 규모의 화물차가 시속 80㎞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앞 도로에는 이미 보행자 안전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지만, 1.5t 화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울타리를 그동안에는 정부 기준 지침에 따라서 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굴곡이 심한 곳이라든지 위험이 상존하는 곳에는 교통 차량에 준하는 울타리를 보강해서…"
학부모들은 이미 사고가 나기 전부터 학교 앞 교통안전 문제를 지자체에 수차례 알렸지만,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합니다.
"사고 나기 전에는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다가 결국은 이런 사고가 나고 나서야 움직이고 있잖아요. 움직인다는 것도 말만 움직였지 아직 실행된 게…"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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