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왕관을 쓰다…70년 만의 영국 대관식
[앵커]
65년을 왕세자로 지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드디어 왕관을 썼습니다.
이전 대관식에 비하면 규모를 줄이고 현대적인 요소를 더했다고 하는데, 물가 급등으로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불만도 표출됐습니다.
런던 최윤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탄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버킹엄궁을 나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왕의 행렬의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거리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대관식은 캔터베르 대주교가 집전했습니다.
찰스 3세는 1066년 윌리엄 1세 이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치른 40번째 국왕입니다.
700년 넘은 대관식 의자에 앉아 왕의 물품들을 받은 찰스 3세의 머리 위에 444개의 보석이 박힌 성 에드워드의 왕관이 씌워집니다.
"신이여, 국왕을 지켜 주소서. 신이여, 국왕을 지켜 주소서."
역대 처음으로 여성 사제가 성경을 낭독하고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등 현대 영국의 다양성도 반영됐습니다.
대관식을 마치고 왕관을 쓴 찰스 3세가 황금마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엔 환호가 울려 퍼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영국에서는 젊은 층일수록 왕실 지지율도 낮고, 최근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까지 좋지 않아 반감도 적지 않습니다.
대관식이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는 군주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시위를 준비하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영국에 공화주의 운동이 있으며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군주제를 싫어하고 선출된 국가 원수를 원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대관식 규모를 줄이고 간소화하긴 했지만, 그 비용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의 두 배인 약 1억 파운드, 우리 돈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관식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51%로 나타났습니다.
런던에서 연합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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