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병상에서 맞는 어린이날…"서홍아 어서 일어나"
[앵커]
어린이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오늘, 어린이날이 유독 더 힘든 아이들도 있습니다.
4년 전 학교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서홍이는 오늘도 병상에만 누워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김영민 기자가 전합니다.
[기사]
이길예씨의 하루는 13살 아들 서홍이를 깨우는 일로 시작합니다.
"운동 열심히 하고 있지, 많이 해서 얼른 낫자."
아이는 엄마 손을 꼭 잡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좋아했던 장난감을 꺼내며, 4년 전 어린이날을 그리워합니다.
2019년, 초등학교 2학년 서홍이는 등굣길에 갑자기 내려온 방화셔터에 손쓸 틈도 없이 목이 끼었습니다.
이후 중증장애 판정을 받았고, 4년째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당시 학교 직원이 방화문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 조치 없이 작동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행정실장은 1심에서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았지만, 학교장은 소방안전관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재판 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학교 부주의로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했는데 4년 동안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한탄스럽고 저희 가족은 너무 억울해요."
사고가 나기 전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였던 서홍이, 지금은 스스로 일어서지도 말을 하지도 못합니다.
엄마는 현실의 벽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병원비만 해도 200만원 나오고 간병비만 해도 거의 400만원 안쪽으로 들거든요. 저희가 부담하는 간병비에 대해서 반도 못 받고 있는 실정이에요."
남들에겐 특별한 어린이날, 엄마의 바람은 오직 하나 입니다.
"빨리 일어나자 서홍아. 벌떡 일어나. 엄마 그때까지 포기하지 않을게. 알았지요."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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