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한여름엔 어쩌나…벌써부터 곳곳서 폭염·가뭄 신음
[앵커]
아직 4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북반구에 위치한 나라 곳곳에서 폭염과 가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태국은 한때 체감온도가 54도까지 치솟았고 가뭄으로 비상이 걸린 스페인은 유럽연합에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유진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부채에 손선풍기에, 연신 땀을 식혀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따갑게 내리쬐는 땡볕이 마치 한여름 같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왜 해마다 더 더워지는지 모르겠네요. 에어컨을 20도로 틀어도 땀이 납니다"
태국의 이달 평균 기온은 40도 수준으로, 지난주 방콕과 푸껫의 체감 온도는 54도에 달했습니다.
태국은 물론 라오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각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전역에 열파가 덮쳤습니다.
저기압과 엘니뇨 현상, 봄철 건기가 맞물리며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올여름에는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4월에 보기 드문 고온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은 유럽연합에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스페인 영토의 27%가 가뭄 "비상" 혹은 "경보" 단계에 있으며, 전국적인 물 비축량은 50%에 불과합니다.
가뭄에 이상고온까지 덮치면서 이달 말 기온이 7월 평균기온과 비슷해질 수 있다는 예보도 나왔습니다.
"(더위를) 참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직 4월이에요. 4월 날씨가 이런다면 6월은 어떻겠습니까?"
지난해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이탈리아에서는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북부 지역 강우량이 전년과 비교해 40%이상 줄어든 상황.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가르다호의 수위가 극심한 가뭄 탓에 7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폭염은 앞으로 더 자주, 강력하고 치명적인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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