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6대 왕이죠.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열일곱 나이에 죽임임을 당한, 비운의 왕 단종입니다.
그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가 유배지 강원도 영월에서 개막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청백색 도포를 차려입고, 머리에 유건까지 쓴 유생들.
장원급제 꿈을 안고 과거시험에 올랐습니다.
시험 제시어가 주어지자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글을 써내려갑니다.
제56회 단종문화제 한시 백일장에 전국의 내로라 하는 문장가들이 모였습니다.
[엄경우 / 한시 백일장 참가자(86세) : 자신하고 나왔지만, 해봐야 알 일이죠. 한 자만, 하나만 틀려도 안 되니까, 무한 신경을 써서….]
단종의 묘가 자리한 장릉에는 어린 화백들이 모였습니다.
각자 눈에 담은 장릉의 풍경을 새하얀 캔버스로 옮깁니다.
소묘부터 수채화까지, 붓끝이 거침없이 움직입니다.
[권다연 / 석정여고 1학년 : 단종 유배지를 그리고 있는데, 사람도 많고 하니까, 모든 사람을, 제가 또 못 그리는 건 아니니까, 다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사흘간 이어지는 축제, 이튿날은 국장 재현 행사가 열립니다.
단종은 조선 시대 왕 가운데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성대한 국장이 재현됩니다.
1km가 넘는 야간 장례 행렬은 주민과 관광객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명서 / 강원 영월군수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국장 재현 행렬, 칡줄다리기 등 전통문화 유산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많이 와주시기 바랍니다.]
조선왕조 6번째 임금에 올라 비운의 죽음을 맞은 단종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는 오는 일요일까지 이어집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YTN 홍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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