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에 中 돕지말라"…미중 반도체 신경전 '불똥'
[앵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재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에는 미국이 우리 정부에 중국을 지원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백악관 주요 인사들이 한국 대통령실에 한 요청을 소개했습니다.
미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대한 제재에 나선 중국이 이로 인해 부족해진 반도체를 한국에 요청한다 해도 중국을 돕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을 대상으로 안보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은 통상적 감독 조치라며 선을 그었지만, 미국은 자신들의 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맞불 차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에 대한 심사가 제재로 이어질 경우, 곤란해지는 건 마이크론과 중국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매출액의 1/4을 중국과 홍콩에서 올린 마이크론은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또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마이크론과 거래를 끊을 경우 자연스럽게 한국 기업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미국의 요청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뤄져 특히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주미 한국대사관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공조해 왔지만, 동맹국에 자국 기업을 움직여 달라고 요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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