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사지원 가능성 첫 시사…러 "전쟁개입 의미"

[앵커]

내주 방미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 발언을 두고 "전쟁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는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를 정확히 읽어봐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한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 고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이같은 지원만 주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전쟁 당사국과 우리나라와의 다양한 관계를 고려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여러가지 전제조건이 붙었지만 살상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정부 입장에서 나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같은 윤 대통령 인터뷰에 대해 러시아는 "전쟁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윤 대통령 인터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공급은 특정 단계에서의 전쟁 개입을 간접적으로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전체 과정에서 비우호적 입장을 취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입장이 보도된 뒤 대통령실은 별도 입장을 내고 크렘린궁 대변인의 언급은 가정적 상황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정확히 읽어볼 것을 권한다며,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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