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집트의 여왕인클레오파트라는 백인이었던 걸로 알려져있죠.
그런데, 넷플릭스의 클레오파트라 다큐멘터리엔 흑인 배우가 캐스팅됐습니다.
역사 왜곡일까요?
이집트 역사계는 강력 반발중입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퀸 클레오파트라'입니다.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역할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해 공개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를 점령한 그리스계 백인의 후손이었다는 역사계의 정설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 해설자]
"우리 할머니는 학교에서 뭐라고 가르치든 간에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라고 말씀하셨다."
백인 중심에서 벗어나 흑인 배우의 등장을 늘리고 있는 미국 문화계 트렌드가 반영돼, 뚜렷한 근거도 없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성환 /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현존하는 유물들을 보면 클레오파트라는 눈 쪽이 움푹 들어가 있고, 코가 오뚝 서 있는 전형적인 서양인(백인)의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이집트 역사학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자히 하와스는 "넷플릭스가 이집트 문명의 기원이 흑인이라는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제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다큐멘터리를 취소하라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작된 클레오파트라 영화는 당대 최고의 백인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쳤습니다.
워낙 유명한 배우들이라 그동안 클레오파트라 하면 떠오르는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 주연을 맡은 아델 제임스는 "캐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방송을 보지 말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