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강병규 기자 나왔습니다.
Q. 강 기자, 전광훈 목사 이야기도 들어보고 국민의힘 취재도 해봤죠. 일단 전 목사가 가입시킨 국민의힘 당원이 몇 명이에요?
국민의힘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가입시킨 당원이 4,800~4,900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체 당원이 약 84만 명이니까, 0.6% 수준으로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의미입니다.
전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봤는데요.
전 목사는 “최소 30만 명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원 3명 중 1명 꼴로 국민의힘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민의힘 추정치와 상당한 차이가 있지요.
그래서 3분의 1이라는 근거를 물었더니 "집회할 때 '국민의힘 입당한 사람 손 들어보라'고 했더니 참석자들이 모두 손을 들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회 때 손든 사람 숫자를 세어보니 30만 명이었다는 얘기입니다.
Q. 이번 전당대회 때 전 목사 영향력이 실제로 컸던 건가요? 어쨌든 전 목사가 민 걸로 보이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1위를 했어요.
김재원 최고위원은 2년 전과 지난달 전당대회에 모두 출마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는데요.
전 목사는 김 최고위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선이 불확실했는데 자신이 도와줘 당선됐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득표율을 살펴보면요.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최고위원이 득표율 17.6%로 당선됐고, 전 목사가 돕지 않았던 2년 전에는 15.0%였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 목사 영향력이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Q. 전 목사의 힘이라고 하면 결국 집회 동원력이라는 평가가 많잖아요?
전 목사는 2019년 문재인 정부 비판 집회에 많은 인파를 끌어 모으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전 목사 신도를 비롯해 보수 인사, 시민들도 참석했고 자연스럽게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도 함께 대여 투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후에는 자연스럽게 전 목사의 집회 규모가 줄어들게 됐는데요.
과거와 같은 힘을 유지하기 위해 전 목사가 센 발언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Q. 결과적으로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 한 달 내내 전 목사 논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데요. 왜 선을 제대로 못 긋는 겁니까?
국민의힘 사람들을 만나보면 자신들은 선을 제대로 긋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전 목사가 당원이 아니라 가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게 없을 뿐이라는 얘기인데요.
한 표라도 아쉬운 정치인 속성상 나름 충성도 높은 조직을 갖고 있는 대표 주자와 각을 세우는게 쉽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여당의 위기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