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도로 위에서 전기차 돌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량 결함, 그러니까 급발진 때문인지 아니면 운전자의 실수 탓인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 양쪽에 주차된 차량 사이로 택시가 날아가듯 내달립니다.
믿기지 않는 속도에 건물서 나온 한 남성이 택시 뒷모습을 뚫어지라 쳐다봅니다.
전기차 택시를 몰던 70대 운전자가 5중 추돌 사고를 낸 건 어제 오후 2시쯤.
큰길로 그대로 돌진해 길 건너던 20대 남성이 숨졌고 운전자 5명이 다쳤습니다.
[정정헌 / 목격자]
"한 대는 완전히 앞에 박살이 난 상태에서 서 있었고, 차들이 한 4~5대 정도가 막 엉켜 있었죠."
택시기사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는데 경찰 조사에서 "차가 급발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비슷한 돌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대전 서구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전기차 'EV6' 택시가 귀금속 가게로 돌진했습니다.
지난달 전주에서는 60대 기사가 몰던 '아이오닉6' 택시가 상가를 들이받았고, 이달 초 서울 강서구에서는 70대 기사가 몰던 '아이오닉5' 택시가 자동차 매장을 덮쳤습니다.
택시 기사가 60~70대란 점과 차종 불문 모두 전기차란 점에서 사고 원인 분석도 엇갈리는 상황.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택시 운전자 대부분 고령 운전자들이 많거든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착각해서 밟는 경우가 실은 대부분의 사고 유형…"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실제로 실수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고, 또 목소리 같은 게 녹음돼 있는 거 보면 운전자가 여러 조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급발진해서…"
급발진 입증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는데 최근 13년간 급발진 의심사고 766건 가운데 인정받은 사례는 단 1건도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변은민
김정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