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 늦게까지 영업하던 대형마트들이 밤 10시로 폐점시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퇴근 시간대에 맞춰서 할인 행사를 하는 카페나 편의점도 있습니다.
빨라진 퇴근길에 장을 보고 귀가하는 시민들을 공략하는 겁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7시, 대형마트 직원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프린터에선 스티커가 쉴새없이 뽑혀 나옵니다.
미처 안 팔린 음식을 많게는 30%까지 깎아주는 마감 할인 스티커를 붙이는 겁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이달부터 전국 주요 매장의 폐점 시간을 밤 10시로 일제히 앞당겼습니다.
먹거리 마감 할인 시간도 그만큼 빨라졌습니다.
[김모 씨 / 서울 용산구]
"(폐점이 빨라져서) 처음에는 참 불편했는데 일터 갔다가 들르는 그런 식으로 장을 보고 있습니다."
퇴근 후 마트를 들르면 마감 할인 상품부터 찾기도 합니다.
[이정선 / 서울 용산구]
"퇴근하고 저녁에 주로 오죠. 그쪽(할인 상품)으로 먼저 가요. 눈길이. 절약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먹을까, 맨날 그게 걱정거리예요."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선 최근 3년 동안 밤 10시 이후 방문하는 소비자의 비중은 줄고 저녁 8시 이전 매출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다른 유통업체들도 퇴근 시간을 공략하고 나섰습니다.
한 커피 전문점은 저녁 7시 이후에 샌드위치 등 먹거리를 최대 50% 깎아줍니다.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 과자, 컵라면 등을 30% 할인하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비대면으로 거래가 많이 늘어났잖아요. 소비자들도 많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저녁에 활동 시간이 줄어든 부분도 분명히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대면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한산해진 심야 시간 대신 저녁 시간에 주력하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김지향
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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