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본이 네자녀.
우리나라와 저출산 동병상련인 일본의 한 마을 이야깁니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에서, 출산율을 높인 이 동네의 비법이 뭘까요.
세계를 가다, 김민지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채꽃이 화사하게 핀 한적한 농촌 마을 나기초.
학교를 마치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이십 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안도 / 나기초 30년 거주·70대]
"(인구가 없어서) 다른 마을이랑 합쳐질 뻔했는데, 지금은 마을에 아이들이 자주 보여요. "
지난해 일본 합계 출산율은 1.3명으로, 출생아 수는 처음 80만 명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이 마을 합계 출산율은 이미 2.95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9살 이하와 40대 이상 인구 수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다카토리 / 나기초 주민·다자녀 엄마]
"(자녀가 몇 명이세요?) 4명입니다. 대부분 비슷해요. 형제, 자매 가 많아요. "
높은 출산율의 비결은 마을 중앙에 있는 공동 육아시설입니다.
넓은 마당과 놀이기구, 동화책, 장난감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모, 아이들끼리 만나 친구가 되고 생일과 크리스마스 파티도 함께 엽니다.
[다카토리 / 나기초 주민·다자녀 엄마]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 한 명도 몰랐지만 계속 다니면서 아는 사람도 생기고 육아 도움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죠. "
50~60대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바쁠 때 부담없이 아이를 맡길 수도 있습니다.
[니시/ 나기 차일드홈 직원]
"할머니들이 (손주들) 물건을 갖고 오셨다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계기가 되기도 해요."
육아용품 나눔도 가능한 '동네 사랑방'인 셈입니다.
나기초는 아이가 있는 가정에 주거도 지원합니다.
주차장이 있는 2층짜리 방3개 공공주택을 월 50만 원에 임대합니다.
[효과음]
"(마을 공공주택은) 정말 싸고 입주금도 필요 없어서 여기 살면서 새 집을 찾았어요. "
막내 자녀가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 인기가 많아 빈 집이 거의 없습니다.
공동 육아와 공공임대주택으로 육아와 주거에 대한 부담을 줄이자, 출산율이 증가한 것은 저출산 대책의 지향점을 보여줍니다.
오카야마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형새봄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