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몸만 피한 주민들 막막 "집 내려앉아"
[앵커]
산불은 꺼졌지만,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피해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 막막합니다.
불길을 피해 맨몸으로 집을 뛰쳐나온 이들은 두려움과 황망함을 안고 대피소에서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이화영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산불은 순식간에 인근 주택까지 번졌습니다.
주민들은 긴급 대피하라는 문자를 받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빨갛게 불길이 번지던 당시 상황을 주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계속 불이 탔지. 바람 부니 여기도 오고 붙었다가 날아가고 그런 걸 보고서 내가 왔지."
"그냥 검은 연기가 막 많이 올라가고 우리가 막 다리가 후들후들해 가지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특히 고령의 주민들이 많아 이웃의 도움을 받아 부랴부랴 대피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학생이 할머니 빨리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 여기 갖다 놨어."
이번 산불로 우선 5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경포동과 사천면 일대 주민들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사천중학교로 나뉘어 몸을 피했습니다.
집이 완전히 타버려 오갈 곳 없는 이재민들이 생겼습니다.
"불이 확 붙었는데 뛰어나왔다고. 어디 갈 데가 없는데 어떡해."
몸만 간신히 피한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피소에는 보시는 것처럼 임시 텐트가 설치됐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우선 이곳에서 밤을 보냅니다.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재민 접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원도는 주민 대피소 등을 점검하며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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