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간 통신 채널인 군 통신선, 북한은 이틀째 묵묵부답입니다.
일부러 피하는 건지 기술적인 문제인지 아직 명확하진 않습니다.
다만, 한미연합훈련이나 한미정상회담 같이 북한이 민감하게 보는 주요 외교 안보 일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의 동·서해 군 통신선이 이틀째 불통입니다.
남북은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오전, 오후 하루 2번 통화하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군은 북측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통신선 이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어제 매일 2번씩 해온 남북연락사무소 통화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군 통신선과 연락사무소가 동시에 불통된 것으로 볼 때 북한이 의도적으로 전화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이나 북한 인권보고서 공개, 이번 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반발이라는 겁니다.
[남성욱 /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특히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인민들에게 일종의 대남 강경 메시지를 예고하는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앞서 지난 2020년에도 북한은 시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1년 넘게 차단한 바 있습니다.
[조선중앙TV (2020년 6월)]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 격폐하고…"
하지만 당시엔 북한이 통신선 차단을 미리 예고했던 만큼, 정부는 다음 주 월요일 연락사무소 통신 재개 여부를 지켜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균
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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