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반도체 쇼크에 삼성전자가 끝내 27년 만에 감산을 결정했습니다.
감산이라는 건 생산을 줄이겠다는 거죠.
그동안 힘들어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감산 없이 극복해 냈었는데, 금방 끝날 위기가 아니다, 긴급 처방을 내린 겁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4년 만에 적자를 냈습니다.
첫 소식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쇼크를 맞았습니다.
영업이익은 6천억 원.
1년 전보다 95.8% 줄어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아래로 추락하고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것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3조 원대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데 증권가는 3조5천억 원 안팎의 적자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IT 센터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영향입니다.
이에 "인위적 감산은 없다"던 삼성은 오늘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하겠다"며 감산을 선언했습니다.
삼성이 감산을 공식화한 건 D램 가격이 폭락한 1996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실적이 곤두박질쳤지만 삼성전자가 감산 대열에 뛰어들자 주가는 반등했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4.3%, SK하이닉스는 6.3% 올랐습니다.
공급이 줄면 반도체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본 겁니다.
[박재근 /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
"삼성전자 D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약 45%정도 되는데요. 3~4분기 정도 되면 오히려 수요와 공급이 역전이 되지 않겠는가. 전체적으로 보면 반도체도 적자 벗어나지 않겠나."
다만 경기 부진에 회복이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반도체가 전자제품들이나 이런 소비 제품들이 수요가 발생해야 되는데 지금 글로벌 경기 둔화 때문에 소비심리 악화 계속 그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봄은 왔지만 반도체 한파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진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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