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認否) 절차를 밟기 위해 4일 오후 1시30분(현지시간)쯤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법원 내부에는 법원 경찰과 함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도착해 묵었던 트럼프타워를 나설 땐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며 자신감을 과시했지만 법정에 들어설 때는 얼굴이 굳어졌다. 법원 도착에 앞서 소셜미디어엔 “너무나도 초현실적”이라며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날 법정 내부 상황은 방송 생중계가 금지돼 사전 신청을 통해 법정 참석이 허용된 취재진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글을 통해 전해졌다. 마이클 골드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트위터에 “트럼프는 법정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며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전했다.
재판 개시시점 “내년 1월” vs “내년 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맨해튼 형사법원 도착 전 맨해튼지검에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에 의해 취소됐다고 한다. 당국은 머그샷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선 캠페인 측은 트럼프의 머그샷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36달러(약 4만7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을 심리한 후안 머천 판사가 피고인의 권리를 읽어 주는 과정에서 “이해했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짧게 답했을 뿐 대체로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총 34건으로, 기업문서...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2875?cloc=dailymotion